[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친구야 너는 아니,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고객보장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재무설계사들을 위해 이해인 수녀의 시 '친구야 너는 아니?'를 낭독했다. 지난 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신 회장은 이 시를 낭독한 뒤 "소명의식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결과를 이뤄낸다"며 "이타심에서 비롯된 고객을 위한 헌신이 결국 나에게 행복감을 주고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고객보장대상 시상식은 지난 1년 동안 고객보장을 위해 땀 흘린 재무설계사들을 격려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교보생명 재무설계사 928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신 회장이 낭독한 시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견뎌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듯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수많은 좌절과 남모를 아픔을 이겨내고 성공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는 재무설계사들의 꿈을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생명보험은 사랑과 지혜, 룰을 지키는 도덕성이 갖춰져야 잘 운영되는 제도이므로 재무설계사부터 생명보험의 기본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더 크게 성공하는 재무설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명예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며 "스스로 혁신해 진정한 실력을 쌓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평소에도 임직원, 재무설계사들과 소통할 때 시를 즐겨 활용해 왔다. 시가 갖는 상징성과 은유를 통해 짧지만 함축적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창립기념식 때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를 읊으며 난관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2013년에는 백범 김구의 애송시로 알려진 조선시대 문인 이양연의 한시 '밤눈(夜雪)'을 통해 건강한 보험문화를 만들어가는 본보기가 되자는 뜻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특히 임직원들과 함께 시를 낭송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책(음성도서) 제작에 참여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인문학을 경영활동에 접목한 또 하나의 감성경영"이라며 "신 회장은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오면서 평소 시인, 소설가 등 문학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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