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치 커브드에 두께 8.9㎜…소재·색상 따라 9개 모델
전체 골격 G3보다 커져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의 디자인과 구체적인 사양이 직원의 실수로 통째로 유출됐다. 전작과 동일한 화면 크기에 전체 골격이 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새벽 LG전자의 자사 마이크로사이트에는 G4의 디자인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사양, 배터리, 두께 등 상세 스펙을 담은 웹 게시물이 일반에 6시간가량 공개됐다. 마이크로사이트는 LG전자가 자사 출시 제품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다.
디스플레이 형태는 이미 알려진 대로 3000R 곡률의 5.5인치 커브드 화면이 적용됐다. 이는 앞서 출시한 G플렉스2보다 곡률을 평면에 가깝게 다시 조정한 것이다. 해상도는 2560x1440으로, 전작인 G3와 동일하다. 크기는 G3와 똑같지만 가로는 0.7㎜, 세로는 2.8㎜ 늘어남에 따라 전체 골격은 G3보다 다소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G3와 동일한 3000mAh를 채택했다. 또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SD 카드 슬롯을 이번에도 같은 위치에 장착했다. 두께는 8.9㎜(G3와 동일)에 가로와 세로는 각각 75.3㎜, 149.1㎜이다.
커버 종류에 따라 모델은 총 9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가죽 커버는 6가지인데 브라운을 필두로 블랙, 와인, 인디언 블루, 실버, 옐로 계통의 커버가 공개됐다. 이 커버는 후면만 덮는 형태라 확 트인 전면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 실버, 블루 실버 색상에 가까운 플라스틱 소재 커버도 3개가 포함됐는데 이는 전면까지 덮을 수 있다. 다만 전면 액정에 나타나는 원형 시계 모양에 맞춰 동그랗게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유출이 LG전자가 G4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고의로 유출하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G3 출시 당시에도 정식 공개 엿새전 스펙이 고스란히 노출된 적 있다.
당시 LG전자의 전략폰 G3가 정식 공개 엿새 전 디자인은 물론 세부사양ㆍ새로운 기능ㆍ마케팅 포인트까지 모든 정보가 통째로 유출됐었다.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일부 정보가 흘러나오는 경우는 비일비재하지만 내부 설명회 자료나 스펙 등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신제품에 대한 보안이 허술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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