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쉐홍 훙다국제전자 공동 창업자 겸 회장, CEO직도 겸임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대만 소재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훙다(宏達)국제전자(HTC)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에 왕쉐훙(王雪紅) 회장(56)을 임명했다. 이로써 왕 회장은 CEO직도 겸하게 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저우잉밍(周永明) 전 CEO는 미래개발연구소 소장으로 제품 혁신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기술 아이디어가 매우 참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HTC는 지금까지 11억6700만대가 뿌려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1년 이후 판매 부진과 주가 하락에 골머리를 앓았다. 중국산 샤오미(小米) 등 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등장으로 실적 부진에 허덕인 것이다. 왕 회장은 "해외에서 추락하고 있는 HTC의 이미지 쇄신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저우 소장이 스마트폰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매달리고 왕 회장이 회사 이미지 살리기에 전념한다면 소비자들은 분명 일련의 기막힌 스마트폰, 태블릿 PC, 소형 카메라, 스마트 밴드를 기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제품이 선보이기까지 6~12개월 걸린다. HTC는 지난달 선보인 고가의 '원 M9' 스마트폰을 계속 팔면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 시장으로 중저가 단말기를 계속 쏟아내야 한다. 그래야 주력 상품인 원 시리즈 스마트폰이 내년 또 등장할 수 있다.
원 시리즈는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같은 가격대 제품이다. 지난해 선보인 M8은 혁신적인 카메라 덕에 소비자들을 열광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다. 타이베이(臺北) 주재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스마트폰 애널리스트 뤼쥔콴(呂俊寬)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이 관건인데 HTC가 내년 어떤 기술을 선보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포브스가 지난해 '가장 강력한 정보기술(IT) 부문의 여성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한 왕 회장은 삼성에 밀리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무선 통신업체와 손잡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타이베이 주재 도이체방크의 뤼자린(呂家霖) 애널리스트는 "왕 회장이 치열한 단말기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제품도 선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왕 회장은 포모사플라스틱(塑膠工業)을 설립해 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석유화학업체로 일궈낸 고(故) 왕융칭(王永慶) 회장의 딸로 훙다와 반도체 설계업체 웨이성(威盛)전자의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이다.
그는 1981년 미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2년 퍼스트 인터내셔널 컴퓨터(大衆電腦)에 입사했다. 그가 웨이성과 훙다를 공동 창업한 것은 각각 1987년, 1997년의 일이다.
전자기기에 대한 애정으로 막대한 부(富)를 축적한 왕 회장은 2011년 홍콩 TV 방송국 TVBS의 지분 26%를 매입한 투자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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