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원 선발전 3위→Q스쿨 수석, 올해는 코리안투어에 미국 3부 투어까지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드라이버 입스를 고쳤더니…"
정도원(20ㆍ브리지스톤)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지난해 말 처음 나간 퀄리파잉(Q) 스쿨을 당당히 수석으로 통과한 기대주다. 시드전이지만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에 최종 순위를 가리기 위해 연장전까지 치렀다. 연장 첫 홀에서 '우승 파'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KPGA 정회원이 된 것도 지난해다. 8월에 열린 선발전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두 차례의 바늘구멍을 일사천리로 빠져나온 셈이다.
"코리안투어 무대는 막연한 동경만 해왔던 곳"이라는 정도원은 "막상 1위로 합격하고 나니 표현할 수 없도록 기뻤다"고 했다.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중학교 1학년 때 골프환경이 좋은 제주도로 온 가족이 이사를 강행할 정도로 일찌감치 가능성도 보였다. 주니어 시절 우승도 간간이 했다.
중학교 3학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 드라이버 입스가 시작되면서 속수무책으로 골프가 내리막길을 탔다. 꽤 오래갔다.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던 차에 재작년 동계훈련에서 스윙코치 조민준(33) 프로를 만나면서 순식간에 치료됐다. "스윙 리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정도원은 "오래 고생했지만 고치는 과정은 정말 간단했다"면서 "드라이버가 단타였는데 자신감이 붙으니 이제는 평균 285야드 정도를 날린다"고 소개했다.
장기는 퍼팅이다. "정회원과 Q스쿨을 한 번에 통과한 것도 지난해 퍼팅감이 좋아서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시즌에는 코리안투어와 함께 중국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3부 투어 총 13개 가운데 국내 대회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 5~6개를 소화할 예정이다. "동계훈련 대신 실전경험을 더 쌓기 위해 PGA투어 시드전을 준비했고 3부 투어 출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개막전이 다가오면서 하루 일과가 더 빡빡해졌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점심 이후에는 라운드와 숏게임 연습을 한다"며 "새 시즌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우승이 올해 나의 목표"라는 정도원은 "정규투어를 뛰면서 일본 Q스쿨도 준비할 예정"이라며 "기복 없이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곁들였다. 만 20세에 골프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는 정도원이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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