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브랜드 전략에 대한 자조적 글 올려
"저가 로드샵 지칭하는 브랜드 샵 하나일 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샤를 처음 시작했을 때 그 꿈은 꽤나 창대했다. (중략) 그리고 지금은 그냥 그런 화장품 브랜드…그것도 저가 로드샵을 지칭하는 브랜드샵의 하나일 뿐이다".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미샤의 '저가 브랜드' 전략에 대한 회의적인 심경을 나타냈다.
29일 서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샤를 처음 시작했을때 그 꿈(?)은 꽤나 창대했다. 화장품 시장을 재편하는 것이었으니깐. 그때 그 꿈이 어떻게 희석되고 왜곡되고 변질되어 왔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그냥 그런 화장품 브랜드 ...그것도 저가 로드샵을 지칭하는 브랜스샵의 하나일 뿐"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한동안 브랜드샵이라는 카테고리속에 미샤를 둘둘 말아 넣어버리는 것에 꽤나 큰 불만이 있었다"라면서 "2010년 SK2와 비교마케팅을 시작했고, 일정의 성과는 있었지만 결국 그때를 기점으로 미샤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생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처음의 그 꿈이 매출이니 수익이니 하는 것으로 변질(?)되었으니 이상도 꿈도 없는 그저 그런 브랜드샵의 하나라 해도 할 말은 없다"라며 "다행이라면 이런 사실을 자각했다는 것인데...자각만으로 뭐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함정이긴 하다"라고 말했다.
앞선 게시물을 통해서도 "'니 꼬라지를 알라' 뭐 이런 말 있다. 사람에게도 그렇지만 상품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말은 진리인 듯 하다"라면서 "브랜드가 소비자의 인식속에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가, 이것을 깨겠다고 꿈 꾸지 말것을 정확히 이해할 때 소위 마케팅이란 것이 제 길을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서 대표의 이 같은 게시글은 최근 자사 브랜드 미샤의 '초저가' 브랜드 전략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로 보인다. 미샤는 최근 4500원 쿠션, 980원 핸드크림 등 초저가 상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 때 고가라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던 미샤가 다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재기를 노리는 것이라고 보고있다.
실제로 2000년 설립된 미샤는 론칭 초반 '거품을 뺀 초저가 화장품'으로 업계 1위를 질주했지만, 최근 경쟁 브랜드 난립과 불황으로 부진한 실적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384억원의 매출을 기록, 더페이스샵(6101억원), 이니스프리(4567억원)에 밀려 업계 3위에 머무르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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