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3억 중국 챙기기' 확대…中 애플스토어서 구형 아이폰 보상판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이 아이폰 제조를 담당하는 폭스콘과 손잡고 중국시장에서 본격적인 보상판매에 나선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31일부터 중국 내 애플스토어에서 보상판매 서비스를 실시한다. 중국 내 애플스토어를 방문해 구형 아이폰을 반납하면 새 애플 제품을 구입할 때 가격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반납하는 기기의 가격은 애플스토어의 직원이 제품의 외형이나 기능 등 상태를 살펴 일정한 기준에 따라 결정한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판매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 발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의 보상판매가 애플 기기 외 다른 기기로까지 범위를 넓힐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외신들은 애플이 2013년 시작한 구형 아이폰을 새 아이폰으로 바꿔주는 보상판매 서비스를 안드로이드폰이나 블랙베리폰 등 타사 제품으로까지 확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중국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위해 폭스콘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중국 내에서 보상판매를 통해 모인 구형 아이폰을 폭스콘이 되사는 방식이다. 폭스콘은 이를 재가공해 알리바바 등을 통해 중고 아이폰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애플과 폭스콘은 언급을 거부했다.
애플이 '중국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것은 중국이 '안방' 미국을 넘어 세계 제 1의 애플 제품 판매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게 된 데는 중국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큰 몫을 차지했다. 지난해 10~12월 애플의 중국 내 매출액은 16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쿡 CEO는 "이 기간 중국 매출은 지난 5년간 매출을 다 합친 것보다 많았다"며 "중국시장을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나 부예나 아트센터에서 열린 제품 공개 이벤트에서도 '중국 챙기기'는 이어졌다. 당시 행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중국에는 21개의 애플스토어가 있다"며 "내년까지 40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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