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대형 석유·가스 기업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원유 가격 급락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두고 있는 것이다. 유가 하락에 고전 중인 중소 에너지 기업들이 매물로 나올 것에 대비해 미리 실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FT는 딜로직과 모건스탠리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1~2월 엑슨모빌을 필두로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310억달러라고 전했다. 엑슨모빌이 80억달러, 멕시코 국영 에너지 기업 페멕스가 66억달러, 러시아 국유 에너지 기업 로즈네프트가 63억달러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셰브론, 토탈, BP 등도 회사채를 발행했다.
FT는 석유 메이저들의 분류 기준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310억달러는 지난해 4분기에 발행된 회사채 발행 규모보다 60% 이상 많은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6년만에 가장 많은 회사채가 발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 업체들의 발행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4분기 에너지 기업들이 발행한 전체 회사채 중 메이저들의 비중은 30% 수준이었지만 올해 1~2월에는 48%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의 마르테인 랫츠 애널리스트는 "메이저 업체들이 중소업체 인수합병(M&A)에 대비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급락으로 중소 에너지 기업들은 퇴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자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걸프 키스톤은 아예 매각을 타진 중이다. 엔퀘스트도 은행 계약을 재협상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래츠는 "이르면 올 하반기에 에너지 업계 M&A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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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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