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올해 북미 에너지기업 투자 500억달러 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목인 기자] 북미와 유럽 에너지 기업들의 올해 투자 규모가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저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비용 절감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티그룹은 24일(현지시간) 올해 북미 에너지 기업들이 500억달러(약 55조2100억원)의 예산을 줄일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66개 북미 에너지 기업의 지난해와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살펴본 시티그룹이 평균 30% 자본지출 삭감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미국 2위 석유 업체인 셰브론은 지난해에 비해 13% 줄어든 3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다음주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인 미국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 역시 투자 감소가 예상된다. 그나마 셰브론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중소 에너지 기업들은 대규모로 투자를 줄이고 있다. 굿리치 페트롤리엄의 경우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7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당장의 비용 절감을 위해 미래를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영국계 석유 기업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영국 석유가스산업협회는 북해 유전에 대한 투자도 크게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회는 올해 영국 에너지 기업들이 북해 원유·가스 개발에 투자하는 자금이 95억~113억파운드(약 16조2174억원~19조29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48억파운드에서 최대 36%나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말콤 웹 협회장은 "지난해와 같은 저유가 상황이 2년째 이어진다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협회는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세금 부담 완화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유럽내 셰일 개발도 주춤하다. 셰브론은 루마니아에서 진행하던 셰일가스 개발 사업도 전면 중단키로 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셰브론은 폴란드에서도 셰일 개발 사업을 포기했다. 엑손모빌, 토탈, 마라톤오일 등도 최근 3년 사이에 폴란드에서 잇따라 셰일 개발 계획을 철회했다. 폴란드는 유럽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셰일가스 매장량이 많은 국가다. 전문가들은 동유럽 지역은 셰일 개발이 덜 돼 있어 비용 부담이 커 투자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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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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