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8억파운드서 올해 95억~113억파운드 예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북해산 원유 생산을 위한 투자금이 30% 이상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원유와 가스 개발에 따른 비용과 세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원유 가격마저 급락해 에너지산업 시장 위축이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석유가스산업협회는 올해 북해 원유·가스 개발 투자금이 95억~113억파운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48억파운드 수준에서 최대 36%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36%면 1970년대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지난해 북해산 원유 생산량은 1.1% 줄어 하루 평균 142만배럴 수준으로 집계됐다. 북해산 원유 생산이 전성기를 맞이했던 1999년에 비해 70%나 감소한 것이다.
협회는 올해 생산량은 하루 143만배럴 수준으로 소폭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단 현재 예정된 개발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서다. 지금처럼 낮은 수준의 유가가 이어진다면 예정된 개발 프로젝트들이 중단될 수 있다고 협회는 밝혔다.
말콤 웹 위원장은 "지난해와 같은 저유가 상황이 2년째 이어진다면 북해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요한 인프라 자원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해산 유전들은 196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돼 노후화됐고 이는 업체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영국 정부가 에너지 업계에 부과하는 세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유가 폭락이라는 악재마저 겹치며 북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1998년 이후 최저인 240억파운드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열더치셸, BP 등 영국 에너지 개발업체들은 투자와 생산을 늘리기 위해 정부가 에너지 업계의 세금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회도 북해 유전이 계속 존립하기 위해서는 40%의 비용 절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며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영국 업체들이 시추한 유정 개수가 25개는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시추가 이뤄진 유정 개수는 1960년대 북해 유전 개발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은 14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더 줄어 8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적은 노르웨이의 에너지 업체들이 시추한 유정은 7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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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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