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2.8km…다른 공항 보다 800~900m 짧아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유난히 짧은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도 언급되고 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공항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활주로를 360m 연장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약 2.8km로, 이는 인천국제공항(3.7km)과 김포국제공항(3.6km)보다 짧다. 이는 이번 사고처럼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 활주로가 착륙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역 거점 공항 주요 활주로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보다 대체로 길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제1활주로는 3200m, 제2활주로는 3600m고, 부산 김해국제공항 제1활주로는 3200m, 제주국제공항은 3180m다. 이에 비해 대구국제공항(2744~2755m), 청주국제공항(2744m)의 경우 무안국제공항과 함께 활주로가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은 2021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에 포함됐고 40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5년까지 총사업비 492억원을 투입해 기존 활주로 2800m를 3160m로 360m 늘이는 게 골자다.
무안공항 기존 활주로의 경우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는 이착륙이 어렵다.
다만 이번 사고 여객기 기종(보잉 737-800)의 경우 적재량과 착륙 상황 등의 변수를 고려해도 활주로 길이 1800m 정도면 착륙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사고 기종은 189좌석을 갖춘 737-8AS로 2009년 8월 제작됐다. 비행기 기령은 15년 된 비교적 신형이다. 이 때문에 여객기 노후화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은 폐쇄된 목포공항을 대체하고 광주공항 국제선 노선을 이전받아 2007년 개항했다. 현재 호남권 유일의 국제 거점 공항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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