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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머리 감겨주고 목욕 시켜주고…일상 스며든 로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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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아이디어로 일상 로봇 현실화
머리 감겨주거나 목욕 시켜주는 자동화 로봇
드론으로 물건 배송도 '척척'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일상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로봇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람을 빼닮은 모습은 아니지만, 기발한 디자인과 발상으로 머리 감기·샤워 등 귀찮은 일을 척척 해주는 로봇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머리 한 번 감는데 단 3700원…최대 100명 몰린다는 中 샴푸 로봇

로봇 대국인 중국 곳곳에선 머리를 감겨주는 로봇을 내세운 이색 매장이 생겨나고 있다. 광저우일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광저우시에는 AI 샴푸 전문점이 들어섰다. 매장에는 샴푸, 두피 마사지, 세척까지 한 번에 자동화한 로봇이 설치됐다.


로봇이 머리 감겨주고 목욕 시켜주고…일상 스며든 로봇들 중국 인공지능(AI) 샴푸 전문점에 설치된 로봇. SCMP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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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머리에 딱 들어맞게 설계된 캡슐형 로봇은 내부의 적외선 센서로 이용자의 머리 형태를 감지한다. 이용자는 '약·중·강' 중 한 가지 모드를 택해 수압을 조절할 수 있으며, 머리 길이에 따른 '장발 모드'와 '단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작동이 시작된 기계는 13분 동안 두 번의 샴푸, 한 번의 트리트먼트를 진행한다.


서비스 가격은 19위안(약 39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면서 인건비가 줄었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매체에 따르면 광저우의 한 AI 샴푸 매장은 3명의 직원과 5대의 기계만으로 운영되는데, 성수기에는 하루 100명 이상의 손님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I가 신체 상태 분석하는 '인간 세탁기'

로봇이 머리 감겨주고 목욕 시켜주고…일상 스며든 로봇들 인간 세탁기 로봇이 작동하는 모습. 슈칸분슌 캡처

중국에 머리 감겨주는 로봇이 나왔다면, 일본에는 '인간 세탁기'를 현실화한 기업이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에 따르면, 일본 가전업체 사이언스는 지난달 자동으로 목욕을 시켜주는 인간 세탁기 로봇을 공개했다.


고객은 유선형 형태의 이 로봇 캡슐 내부 등받이에 눕기만 하면 된다. 이후 화면에 '물 채우기'라는 문구가 뜨고, 발밑의 분사구에서 온수가 뿜어져 나온다. 온수는 누운 고객의 가슴 아래 높이까지 차오른다.


로봇이 머리 감겨주고 목욕 시켜주고…일상 스며든 로봇들 인간 세탁기 내부 모습. 신체 상태를 알려주는 화면(위)이 나온 뒤 온수가 뿜어져 나온다. 니케이 유튜브 캡처

뒤이어 세정 단계로 넘어가면 미세 기포인 '마이크로 버블'이 발생해 피부에 달라붙은 노폐물을 제거한다. 이런 방식이 마치 뜨거운 물로 세탁물의 때를 지워내는 것과 유사해 매체는 "불림 세탁"에 비유하기도 했다. 샤워가 끝나면 배수가 이뤄지고, 강한 바람이 나와 몸 전체를 말려주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15분 만에 완료된다.


등받이에 장착된 센터는 목욕 과정 내내 이용자의 심전도, 자율신경 등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다.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안정감을 주는 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하기도 한다. 제품 가격은 6000만엔(약 5억5800만원)이며, 장치 하나하나가 맞춤 제작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오사카 도톤보리 크리스털 호텔, 이케부쿠로 살롱 등 일본의 여러 고급 호텔에서 이 로봇을 도입해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집라인으로 드로이드 내보내는 드론 배송업체

단순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로봇 배송을 현실화한 스타트업도 있다. 2014년 미국에서 설립된 드론 배송 기업 '집라인'은 현재 르완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에서 드론 택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로봇이 머리 감겨주고 목욕 시켜주고…일상 스며든 로봇들 집라인은 드론에 탑재된 소형 드로이드 로봇을 내려보내 착륙하지 않고도 소포를 배송할 수 있다. 비행 중인 드론(왼쪽)과 드로이드의 모습. 집라인

그동안 드론에 소포를 실어 집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는 e커머스 대기업 아마존 등이 시도한 바 있지만, 규제를 비롯한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규모를 키우는데 차질을 빚었다. 드론이 뜨고 내릴 때마다 일으키는 소음, 먼지 등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집라인은 기업 이름 그대로 '집라인'을 활용해 이 난제를 해결했다. 집라인 드론은 배송지에 직접 착륙하는 대신, 100m 상공에서 '드로이드'라는 소형 로봇을 지상으로 내려보낸다. 드로이드는 집라인이 소포 운송용으로 개발한 로봇으로 드론 모체와 튼튼한 줄(집라인)로 연결돼 있으며, 줄을 풀거나 되감는 방식으로 고도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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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라인의 기업 가치는 현재 42억달러(약 6조원)로 평가되며, 지난달에는 미 국무부와 1억5000만달러(약 2170억원) 규모 계약을 맺고 전 세계 오지에 백신·항생제 등 의료 생필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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