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파머 3라운드서 6언더파 '2타 차 선두', 매킬로이 1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넘버 3'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역습이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2ㆍ7419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620만 달러) 셋째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를 몰아쳐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16언더파 200타)을 점령했다.
특히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6, 9번홀의 버디로 순항을 거듭하다가 15번홀(파4) 버디, 16번홀(파5)에서는 '2온'에 성공한 뒤 6m 이글 퍼팅을 그대로 집어넣었다.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탭 인 버디'를 곁들였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마지막 4개 홀에서 무려 4타를 줄인 셈이다. 그린을 딱 두 차례만 놓친 '송곳 아이언 샷'을 동력으로 삼았다.
스텐손이 바로 2013년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해 1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챙긴 'PO의 사나이'다. 지난해에는 9월 BMW챔피언십 이후 유러피언(EPGA)투어에 전념하면서 11월 'PO 4차전' DP월드에서 매킬로이의 추격을 뿌리치고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주 전 올 시즌 PGA투어 첫 등판인 캐딜락 공동 4위, 지난주 밸스파 4위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이틀 동안 '무명 돌풍'을 일으켰던 모건 호프만(미국)은 반면 1언더파로 주춤해 2위(14언더파 202타)로 밀려났다. 현지에서는 '디펜딩챔프' 매트 에브리(미국)가 공동 3위(13언더파 203타)에서 타이틀방어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점도 관심사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자신의 우상 아널드 파머(미국)의 애칭 '킹'을 이름 중간에 넣어 풀 네임을 매트 킹 에브리로 작명했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기어코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빅뉴스를 만들었다.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12위(9언더파 207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13번홀(파4)까지 버디 4개를 솎아내면서 잘 나가다가 14~16번홀의 3연속보기로 순식간에 3타를 까먹었다. 역시 퍼팅에 발목이 잡혔다. 14번홀(파3)에서 3m 파 세이브 퍼팅이 홀을 스치자 15번홀(파4)에서는 0.8m 파 퍼팅을 실패하더니 16번홀(파5)에서 다시 2.1m 퍼팅을 놓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