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6위로 껑충·내츄럴엔도텍 10위권 신규 진입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바이오주 투자 열풍에 코스닥 상위주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셀트리온이 코스닥 대장주로 귀환하는 등 바이오주가 대세로 떠오르는 반면 승승장구하던 홈쇼핑주는 10위권 밖으로 밀리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셀트리온은 다음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위로 귀환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7조636억원으로 다음카카오(7조358억원)를 앞질렀다.
셀트리온 주가가 올들어 75% 이상 급등한 반면 다음카카오는 3.7% 하락하면서 자리가 바뀌었다. 셀트리온이 코스닥 대장주로 복귀한 것은 지난해 10월14일 합병 재상장한 다음카카오에 선두를 내어준지 5개월 만이다.
다른 바이오주들도 약진했다. 다음카카오가 등장했을 당시 10위권에 겨우 턱걸이했던 메디톡스는 6위로 껑충 뛰었고, 내츄럴엔도텍은 10위권 안으로 새롭게 진입했다. 에스트로지 제품으로 국내 폐경기 치료제 시장을 석권한 내츄럴엔도텍은 해외 진출을 재료로 주가가 올들어서만 76% 이상 올랐다.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의 약진도 돋보인다. 연초 13만5500원이던 주가는 올들어 급등세를 이어오며 48% 이상 뛰었다. CJ오쇼핑과 파라다이스를 추월하며 코스닥 시총 순위 4위 자리를 꿰찬 컴투스는 시총 빅3도 넘볼 기세다. 반도체 및 비(非) IT업계의 레이저 장비 활용처 증가 수혜를 보고 있는 이오테크닉스도 새롭게 10위권 안에 들어왔다.
반면 승승장구하던 CJ오쇼핑은 10위권 밖으로 크게 밀렸고, GS홈쇼핑은 순위가 뒤로 밀렸다. 홈쇼핑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회의감에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다. CJ오쇼핑 주가는 올들어 14%,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22% 이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바이오ㆍ게임주들의 경우 실적보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향후 실적 증가에 대한 신뢰가 높은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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