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5일 김기종(55)씨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은 김씨가 입장 4분만에 범행을 저질렀으며 살인미수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명성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종로서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가 오전 7시36분께 정문 출입구로 입장했고, 40분쯤 미 대사가 얼굴을 감싸 안고 세종홀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리퍼트 대사는 오전 7시33분께 수행원과 함께 정문으로 입장했고, 3분 후 김씨 역시 출입구로 입장했다. 40분께 리퍼트 대사가 세종홀 밖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4분만에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윤 서장은 "민화협은 피의자 김기종이 참여단체 중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 대표라고 진술하고 있고, 그 단체면의로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며 "(행사 당시) 정보관이 행사관계자에게 김기종의 출입이 가능한지 문제제기 했는데, 행사 관계자 안 모씨가 '참여단체 임원이라 괜찮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살인미수 등 혐의적용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중이다. 안찬수 형사과장은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충분히 적용해 결정하겠고, 내일쯤은 윤곽이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공범이 없는 '단독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과장은 "본인은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진술하지 하지 않고 있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한 리퍼트 대사는 오전 7시34분께 재야 문화운동가ㆍ독도지킴이로 알려진 김기종(55)씨에게 25㎝가량 길이의 식칼로 얼굴 오른쪽 부위를 찔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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