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삼성전자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공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대해 아이폰 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 애플과 삼성전자 제품 팬들이 서로를 '삼엽충' 혹은 '앱등이'라고 부르며 상대 제품을 깎아내리기 일쑤였던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반응이다.
2일 각종 IT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네티즌 반응을 살피자면 애플 팬의 갤럭시S6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호의적임을 알 수 있다.
애플팬이 갤럭시S6에 대해 가장 높이 평가하는 항목은 디자인이다. 일반적으로 삼성의 신제품이 발표될 때마다 이들은 애플 제품을 교묘하게 따라했다며 혹평을 퍼부었다. 이번은 다르다.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활동중인 '아카**'는 "삼성은 대일밴드 논란을 부른 S5 시절에 오늘 같은 디자인이 나왔어야 한다"며 "늦게나마 삼성에서 디자인부터 디자인 아이덴티티까지 잘 살려서 나왔다"고 평가했다.
클리앙 내 아이폰사용자 소모임 '아이포니앙'에서 아이디 tp**는 "스마트폰 원형을 양산시킨 건 애플이지만 갤럭시S3 이후론 서로 영향을 조금씩 받아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이폰처럼 갤럭시S6가 기기 하단에 이어폰 단자를 배치한 데 대해선 디자인 표절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하단에 이어폰 단자 배치, 절연띠처럼 보이는 디자인은 얘기할 소지가 많아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마그네틱과 NFC 결제 리더기 모두 이용 가능한 모바일 카드 결제기능 'S페이'는 부럽다는 반응이다. 애플은 NFC(근거리 무선통신)만 이용가능하지만 갤럭시S6는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뿐 아니라 NFC까지 모두 지원한다. 한 국내 네티즌은 "애플페이는 실상 한국에서 그림속 떡인데 S페이는 그렇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아이폰6플러스와 갤럭시S6로 촬영한 야간 사진의 비교 이미지도 화제다. 갤럭시S6는 조리개 수치 F1.9의 밝은 렌즈를 채용했다. 커뮤니티 '베스티즈' 회원들은 "배경의 분수를 보면 디테일이 놀랍다", "엄청난 차이, 단순히 보정앱으로 밝기만 올려서 되는 건 아닌듯하다" 등 갤럭시S6의 카메라 성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다만 삼성이 기존제품에 고수했던 사양을 버리고 배터리 일체형과 외장 베모리 슬롯 제외를 택한 것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렸다. 일부 아이폰 사용자는 "드디어 갤럭시에서 부러웠던 게 완전히 사라졌다"는 평을 남겼다.
한편 2일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펄스K' 조사 결과 갤럭시S6에 대한 SNS 반응은 긍정적인 경우가 압도적이다. 발표 당일 쏟아지고 있는 SNS 게재 글의 74%가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아이디 계좌번**는 '아이폰6 안 산 애플유저가 보는 갤6'라는 글을 통해 "이번엔 정말 사고 싶네요. 아식스(아이폰6)보다 끌리는 점이 매우 많아요"라며 라이벌 제품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