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일 대통령 정무특보에 임명된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하든지 특보에서 물러나든지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은 대통령과 정부를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무특보는 (국회의원의) 임무와 상충되기 때문에 맡을 수 없는 직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여당을 하부기관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분들은 정무특보가 아닐 때도 여당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며 "이제 정무특보의 날개를 달았으니 누가 그 말을 안 들을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무특보 국회의원들은 의원을 할 것인지 특보를 할 것인지 선택해 다른 직책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문 대표는 현직 국정원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현직 국정원장을 어떻게 그대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수 있냐"며 "국정원의 정치중립은 어떻게 되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당 국회의원을 장관으로 차출한 것과 관련해 "다음 총선에 출마할 국회의원들을 장관으로 임명했다"며 "공직 사퇴시한을 감안하면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불과 10개월밖에 안 되는데 언제 업무파악하며 곧 나갈 장관이 무슨 수로 부처를 통할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여당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이) 제대로 업무를 하려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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