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신 "6월까지 증감위서 양대 거래소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기업공개(IPO) 승인 권한이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CSRC·증감위)에서 상하이와 선전의 2개 증권거래소로 이양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PO 승인권 이양은 중국 증권법 개정이 언제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지만 6월까지는 양대 거래소가 IPO 승인 권한을 넘겨받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양대 거래소로 IPO 승인 권한이 넘어가면 IPO 승인 과정이 좀더 빨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감위는 7명으로 구성된 IPO 검토위원회가 투자 가능성과 지속적인 이익 창출 가능성을 검토해 IPO 여부를 승인해왔다. 하지만 IPO 승인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증감위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IPO를 신청한 기업 수는 600개가 넘는다. 하지만 증감위가 지난해 중국 본토 시장에서 승인한 IPO 건수는 125건에 불과하다.
증감위의 샤오강 위원장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있었던 실무회의 중 IPO 등록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이 올해 중국 자본시장 개혁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IPO 승인 절차가 빨라질 경우 중국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IPO를 단행한 기업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83% 올랐다. 이는 지난해 6개월간 급등했던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률 4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한편 차이신은 두 거래소와 증감위 모두 IPO 승인권 이양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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