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신한은행 사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77)이 이번엔 야당 의원들의 신용정보를 불법 조회·유출한 혐의로 추가 고발됐다.
10일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전날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전현직 간부 7명을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라 전 회장 등이 2010년 6월 정동영·박지원·정세균·박영선 의원 등 당시 민주당 의원과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지인의 거래내역 등 비공개 금융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했다고 주장했다.
라 전 회장이 신 전 사장을 자리에서 쫓아내려고 불법으로 정보를 조회한 뒤 유출했다는 것이다.
앞서 참여연대 등은 2010년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신한은행 사태'와 관련, 비리 의혹을 감추고 사장 교체를 위해 조직적인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라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라 전 회장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해오다 농심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되고 정상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각종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지난 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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