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청소원노조,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2일 보도자료 통해 밝혀..."명백한 탄압, 공식 사과" 촉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용역 업체의 '슈퍼 갑질'에 항의하며 농성 중인 숭실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학교 측이 경찰에 고발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 탄압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동작경찰서로부터 숭실대 측이 청소원노조 집행부 10명을 상대로 업무방해·퇴거불응·교내 집회 미신고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학교 측은 노조 간부 10명에 대해 3~4일 전에 고발을 했고, 동작경찰서 측은 추후 출석 일정을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일반노조 측은 "명백한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노조 측은 2일 오후 성명을 내어 지난 1년 8개월간 수십 차례가 넘는 학내 집회를 진행하여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바로 뒷날, 업무방해니, 퇴거불응이니, 학내 집회미신고라는 내용으로 분회 뒷통수를 치며 형사고발까지 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어 "분회 핵심간부에 대한 형사고발은 엄연한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이라며 "숭실대학교는 노조활동을 위축 시키려는 형사고발을 즉각 취하하고, 이에 대한 공식사과와 함께, 민주노조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숭실대 청소노조원들은 지난 2013년 중반부터 1년 8개월간 농성을 통해 용역업체의 낮은 임금 수준과 열악한 노동조건, 용모 참견 및 출퇴근 시간 체크 등의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학교 측이 노조 편을 든 학생들에 대한 협박 회유 등에 나서고 있다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