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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스피드건]우상과 美서 훈련…이 악문 허들 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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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스피드건]우상과 美서 훈련…이 악문 허들 김경태 김경태(왼쪽)와 아리스 메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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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남자 110m 허들 유망주 김경태(18ㆍ경기모바일과학고) 선수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을 위해 지난 9일 찾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실내운동장 트랙에서 하루에 200m를 스무 번, 100m를 마흔 번 전력으로 달린다. 출발반응 등 약점 보완에도 열심이다.

합숙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도 그는 제주도의 마사토가 깔린 언덕에서 힐트레이닝(약 10도 경사의 언덕을 질주해 근지구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강하게 했다. 그 결과 최근 100m 최고 기록을 11초03으로 단축했다. 심재령 경기모바일과학고 코치(49)는 "10초80까지 줄인다면 청소년(94.5㎝)을 넘어 성인(107㎝) 허들 무대에서도 13초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물 밖을 경험한 뒤로 목표의식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김경태 선수는 지난 11월부터 6주 동안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KAAF)으로부터 장기 육성이 필요한 젊은 유망주군으로 분류돼 해외 연수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중국 난징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지난해 8월 열린 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개인 최고기록(13초43)을 세우며 3위를 했다. 청소년대회지만 올림픽 트랙종목에서 메달을 딴 첫 한국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애리조나에서 이 종목 세계기록(12초80) 보유자 아리스 메리트(30ㆍ미국)와 함께 훈련했다.


"185㎝로 생각보다 키가 작았는데 빠르게 이동하며 허들을 부드럽게 넘었다. 꼭 저렇게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연수가 끝날 때까지 훈련 방법, 식습관 등을 유심히 관찰했다."


심 코치는 "경태의 키가 184㎝로 메리트와 비슷하다. 메리트의 허들 통과 기술을 눈여겨봤을 것"이라며 "상비군에서 돌아오면 의견을 적극 수렴해 허들 통과 방법에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김경태 선수는 "다리를 가슴까지 힘껏 끌어올려 탄력을 높이고 싶다"며 "KAAF의 장기 육성 지원에 꼭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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