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육상경기연맹(KAAF)은 12월 7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제1회 키즈 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전국 열일곱 시·도를 대표하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이 일곱 종목에서 경쟁하는 대회다. 스피드 래더, 허들 왕복릴레이, 크로스 홉, 스커트 점프, 정확히 던지기, 유소년 투창, 포뮬러1(장애물 이어달리기) 등이다. 프로그램은 모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고안했다.
KAAF는 정책을 적극 수용했다. 특히 2012년 6월 군터 랑게(60·독일) IAAF 전문강사와 리아 루민투아르소(52·인도네시아) IAAF 교육담당관을 경산시민회관 등에 초청해 강습회를 진행했다. 선진 지도법을 6일간 전수받은 초등학교와 교육지원청의 코치 스물네 명은 모두 IAAF 키즈 프로그램(CECS 레벨1)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유망주 육성에 힘쓴다.
이번 대회는 그 결실을 맺는 첫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 큰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진행 중인 지역별 예선의 참여율이 KAAF의 예상을 밑돈다. 시·도당 300여 명씩을 예상했으나 최근 대표를 선별한 충남이 140명, 충북이 120명을 기록했다. 시·도당 초등학교 스무 곳 이상을 방문해 수업을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시·도 교육청 등의 협조도 인색했다. 일부 학교들은 시큰둥한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수업을 시행한 학교나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충북 영동교육지원청은 최근 지역 체육교사들의 요구로 KAAF에 따로 지도자 강습회 마련을 요청했다. 조인복(60) 충남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역 학교에 관련 장비를 보급하고 이를 내년 체육수업에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런 사례가 많아지려면 무엇보다 체육교사나 코치들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한다. KAAF의 주머니에는 아직 그만한 '당근'이 없다. 오동진(66) 회장이 대회 상패를 직접 수여하는 정도다. KAAF는 이번 대회 결과를 소재로 교육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시·도 교육청의 담당 장학사들까지 설득해 하루빨리 대회의 중요성을 인정받겠다는 입장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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