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자신을 둘러싼 '불통'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소통의 기회를 더 넓히겠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뿐 아니라 장관들과의 원활한 소통도 대체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박 대통령의 진단이다.
박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지난 2년 동안도 민생 현장이라든가 또는 정책 현장이라든가 이런 데 직접 가서 정말 터놓고 전부 이야기도 듣고 의견도 듣고 제 생각도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했다"며 "또 청와대로도 그런 각계각층 국민들을 많이 초청을 해서 그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그렇게 해서 정말 활발한 그런 것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여야의 지도자 이런 분들을 청와대에 모셔서 대화도 갖고 그럴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했는데 제가 여러 차례, 딱지를 맞았다고 그러나요? 초청을 거부하는 일도 몇 차례 있었고, 그래서 앞으로 어쨌든 여야 국회하고 더욱 소통이 되고 또 여야 지도자들하고 더 자주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새누리당 일에 개입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여당은 정부의 동반자이다, 국정을 같이 이렇게 해 나가야될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또 같이 힘을 합해야만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이겨나갈 수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당을 너무 개입하고 그러지 않느냐 그러는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또 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그렇게 그동안에 해 왔다"며 "그리고 또 새해 들어서 앞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력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대선승리 2주년인 지난해 12월 19일 일부 친박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가져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선 "지금도 자꾸 친박 뭐 그런 얘기가 계속 이어지는 게 좀 ( 웃음 ) 이걸 언제 떼어내 버려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때 그분들이 한번 식사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 대통령한테 요청을 해 왔다"고 전했다. 19일이란 날자도 조정하다보니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지 별 의미가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분들이 한번 그렇게 식사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이 와서 그렇게 그 모임을 가진 것"이라며 "또 김무성 대표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만나겠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후 유족들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것도 '불통' 이미지를 더한 것이란 지적에 대해선 "국회에서 법안이 여야 간에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 논의가 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거기에 끼어들어서 왈가왈부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더 일을 복잡하게 하고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때 만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책임장관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과 장관들과의 대면보고를 더 자주 가질 의향은 없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우리 장관 여러 분들은 법률이 정한 대로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자기 역할을 하고 계신다"고 반박했다.
특히 인사권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적격성 검증을 하다 일부 후보자가 뒤바뀐 적은 있으나 인사권은 장관이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적격성 검증을 하는데 장관도 모르는데 그런 일들이 있을 수가 있다. 그러면 이것은 좀 다시 생각해 봐야 될 게 아니냐, 그런 것을 발견하고도 무조건 다 넘길 수는 없다"며 "나머지는 장관들이 실질적으로 권한을 법이 정한 대로 하고 있다, 그렇게 아시면 된다"고 단언했다.
장관들과의 대면보고는 "옛날에는 대면보고만 해야 되지 않았나. 전화도 없고, 이메일도 없고, 지금은 여러 가지 그런 것이 있어서 어떤 때는 대면보고보다도 그냥 전화 한 통으로 빨리 빨리 해야 될 때가 더 편리할 때가 있다"며 "그래서 대면보고도 하고, 또 필요하면 독대도 하고 전화통화도 하고, 이렇게 여러 가지 다양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면보고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지금까지 했던 대면보고를 조금 더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마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웃음)"며 배석한 장관들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리고 이거 대면보고해서 의논했으면 좋겠다하면 제가 언제든지 만나서 얘기 듣고 그런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만 그렇다고 아시지, 청와대 출입하시면서 내용을 전혀 모르신다"는 농담도 던졌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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