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의 11월 실질 임금 상승률이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실질 임금이 전년동월대비 4.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하락했다. 하락률은 2009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실질 임금 하락은 가계의 구매력 저하를 의미하는 만큼 디플레이션 극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 정부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중앙은행의 계속된 엔화 유동성 공급으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이를 통해 기업 수출 확대를 통한 이익 증가를 꾀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실질 임금이 하락해 아베노믹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질 임금 하락은 가계 저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회계연도 저축률이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일본의 저축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5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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