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노동자들의 평균 기본급여가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일본 후생노동성이 공개한 노동자 평균 기본급여는 23만9156엔으로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기본급여가 전년동월대비 상승을 기록한 것은 0.4% 올랐던 201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FT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한 아베노믹스가 노동자 임금 상승을 이끌어내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평했다. 아베노믹스는 엔저→수출 증가→기업 이익 증가→노동자 임금 상승→소비 확대를 통해 오랫동안 일본 경제를 괴롭혔던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1월 평균 기본급여는 전월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기본급여는 24만484엔이었다.
또 1월 보너스와 초과근무 수당을 포함한 1월 급여는 26만9195엔으로 전년동월대비 0.2% 감소했다. 기본급여에 초과근무 수당 1만9208엔, 보너스 1만831엔이 더해진 것이다.
보너스와 수당을 포함한 급여는 3개월 만에 전년동월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1월 초과근무 수당은 전년동월대비 4.3% 올랐지만 보너스는 14.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초과근무 수당 증가율이 내달 4월 소비세율이 인상된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초과근무 수당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 자동차의 츠루오카 미츠유키 노조위원장은 회사 측과 임금 협상에서 입장 차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까지 두 차례 임금 협상을 진행했다"며 "사측과 입장 차이가 크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요타 노조는 기본 평균급여 4000엔 인상과 6.8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약 244만엔의 연간 보너스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요타의 미야자키 나오키 이사는 지난달 19일 인터뷰에서 노조측의 요구안이 놀랄 정도로 지나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츠루오카 위원장은 5일 사측과 3차 협상을 진행한다며 기본 급여와 보너스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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