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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축률 마이너스 시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무디스 "35세 미만 밀레니엄 세대 저축률 -2%"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이 저축률 마이너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현재 35세 이하,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millennial generation)의 저축률은 -2%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니엄 세대들이 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 하고 빚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미국 저축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베이비 부머와 노년층이 경기 침체를 경험하면서 씀씀이를 줄였던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디스는 세대별 저축 행태의 차이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 세대별로 저축률에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으며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저축률이 떨어지고 있어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55세 이상의 저축률은 13%인데 반해 45~54세의 저축률은 6%, 35~44세의 저축률은 3%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실질 소득이 줄고 젊은 세대일수록 저축할 여유를 잃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밀레니엄 세대들의 경우 저축은 꿈도 꾸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널은 밀레니엄 세대들이 예기치 못하게 비용을 지출해야만 하는 상황에 대비하지 못 하고 있으며, 내집 마련과 같은 꿈에서 멀어지고 있으며 결국에는 외로운 은퇴를 해야 하는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또 젊은 세대들이 저축을 하지 못 하는 것은 미래 소비의 부재를 뜻하는 경제적 불안 요인이며 나아가 사회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가 장기적으로 저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래의 소비 여력을 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레니엄 세대들은 일상 생활에 돈을 쓰다 보면 저축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한다. 저축할 여유 조차 없다 보니 이전 세대들과 달리 은퇴연금, 채권저축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보유하지 못 하고 있다.


실제 밀레니엄 세대의 실질 소득은 크게 감소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통계에 따르면 현재 35세 미만 젊은이들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소득은 1995년 35세 미만 젊은이들, 이른바 X세대에 비해 9% 가량 적다. 밀레니엄 세대들의 순자산 중간값은 1만400달러로 1만8200달러인 X세대보다 42% 적다.


35세 미만 젊은이들의 저축률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난 직후였던 2010년께 5% 수준까지 올랐지만 2012년께부터 재차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지표는 꾸준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젊은이들은 저축할 여유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호전된 경제지표는 밀레니엄 세대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 한다.


초당적 정책센터의 사이 아카바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실업률이 6% 이하로 떨어졌지만 25~34세의 실업률은 6.2%, 20~24세의 실업률은 10.5%라고 지적했다.


조지워싱턴 대학의 안나마리아 루사디 교수는 "밀레니엄 세대들은 매우 취약한 계층"이라며 "그들은 충격이 생겼을 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자산을 갖고 있지 못 하며 빚을 관리해야만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밀레니엄 세대들의 경우 대학을 나오면서 이미 빚쟁이라는 사실도 이들의 경제적 여유를 박탈하고 있다. Fed에 따르면 1995년 35세 미만의 학자금 관련 부채는 6100달러였는데 지금은 1만7200달러에 이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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