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친환경차 핸들 잡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출시
도요타·BMW와 신차격돌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내년 국내 완성차시장에서 친환경차 주도권을 둘러싸고 업체간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을 처음으로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을 선보였던 해외 완성차업체도 친환경차를 잇따라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출시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잡고 개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프로젝트명 AE로 알려진 이 모델은 알루미늄ㆍ탄소섬유 등 차체경량화를 위한 첨단소재가 다양하게 들어가는 한편 따로 개발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디자인과 설계단계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최적화해 개발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 차는 현대기아차의 신차 프로젝트명에서 드러나듯 준중형급으로 출시된다. 현재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건 전 세계에서 도요타와 혼다뿐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자사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쏘나타에 적용해 내놓을 예정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기존 내연기관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에 상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를 장착한 차로, 하이브리드에 비해 모터를 더 많이 써 효율이 더 높다. 기아차 역시 내년 하반기 주력차종인 K5의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한 이후 연이어 하이브리드 적용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수입차업체도 바짝 고삐를 죈다. BMW는 당초 연내 출시키로 했던 i8을 내년 초 국내에 선보이기로 했으며 아우디 역시 올해 중순 유럽에서 먼저 출시한 A3스포트백 이트론을 여름께 들여오기로 했다. 두 차 모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유럽기준 연비가 ℓ당 48㎞, 67㎞에 달한다.
도요타는 기존 프리우스에 비해 적재공간을 넓힌 프리우스V를 국내에 처음 소개할 예정이다. 고급브랜드 링컨이 자사 첫 하이브리드 MKZ하이브리드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으며 도요타 역시 2015년형 캠리를 판매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도 같이 내놨다. 이밖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닛산의 리프도 이달 말 국내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중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은 널리 퍼져있지만 아직 국내 시장규모는 걸음마단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10월간 국산 친환경차 판매량(하이브리드ㆍ전기차)은 2만2959대로 전체 승용차 가운데 2%를 갓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친환경차 가운데서도 비중이 큰 하이브리드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내년부터는 한층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최근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친환경차가 글로벌 주요시장에 선보이는 중요한 해"라며 "철저히 준비해 세계적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잡자"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225만대 수준에서 내년 258만대, 2020년이면 637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연료전지차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차도 늘어나지만 향후 5~6년 안에도 여전히 하이브리드가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대기아차 역시 하이브리드 기술ㆍ차량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ㆍ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8개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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