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유엔총회가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을 앞둔 18일 북한은 남한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문에 침묵해 인권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며 맹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8일 남한 정부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용의자 고문에 대해 침묵하고 국내적으로도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문제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CIA의 고문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빗발치지만 남한 정부만 침묵하고 있다며 "아무런 주권도 갖지 못하고 미국 상전의 장단에 춤이나 추는 주제에 감히 동족의 인권문제를 걸고 히스테리적 광란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정부가 CIA의 고문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북한 인권문제를 연일 비판하는 데는 "미국 상전의 인권유린 만행을 덮어버리고 정윤회 국정개입 사건에 쏠린 남조선 민심을 딴 데로 돌려 통치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교활한 흉심도 깔려 있다"고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이른바 '종북 콘서트'를 비판한 것을 염두에 둔 듯 "괴뢰집권자가 우리 제도에 대한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협박하고 괴뢰당국이 파쇼악법을 휘둘러 마구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아무런 자주권도 없고 남조선을 세계 최대의 인권불모지로 만든 괴뢰패당은 인권을 운운할 체면도 자격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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