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5년 ‘허송세월’ 월미은하레일…첫 단추 잘못 꿴 전시성사업

시계아이콘02분 1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853억원을 쏟아붓고도 안전성 문제로 5년 가까이 개통이 미뤄져온 인천 ‘월미은하레일’. 두차례 시 정부가 바뀌면서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우왕좌왕하다 결국 ‘소형 모노레일’로 가닥만 잡은 채 또 한 해를 넘기고 있다. 월미은하레일은 혈세와 행정력 낭비, 시공사와의 법적분쟁 등을 야기하며 전시성사업의 대표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시작됐나= 월미은하레일은 2008년 안상수 전임 시장 시절 국내 첫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시공됐다. 인천역~월미도를 순환하는 6.1km 길이의 모노레일로 시 예산 853억원이 투입됐다. 애초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2009년 7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시험운전 중 잦은 고장 등으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었다. 정식 준공은 2010년 6월이다.

2010년 7월 송영길 시장이 취임하면서 월미은하레일은 혈세낭비와 부실시공 논란이 거세지면서 여·야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결국 발주처인 인천교통공사가 지난해 5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을 통해 월미은하레일이 차량, 궤도, 토목, 신호·통신, 전력 등 모든 분야에서 부실시공 됐다고 결론짓고 ‘정상개통 불가’ 방침을 공식화했다.


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의 문제점으로 ▲검증안된 Y레일 궤도시스템 도입 ▲철도시스템 건설 무경험인 한신공영의 시공 담당 ▲철도 완성차량 제작 무경험인 로윈의 차량 제작·납품 ▲금호엔지니어링의 부실 감리 ▲옛 인천교통공사의 사업관리 소홀 등 5가지를 지적했다.

또 감사결과 2010년 3월 시운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허가가 나고, 같은 해 6월15일 안내륜 우레탄 바퀴의 박리 및 탈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인데도 하루 뒤인 6월 16일 준공처리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의 부실 시공과 재정손실 책임을 물어 시공사 한신공영, 책임감리단 금호이엔씨 관계자를 비롯 교통공사 안현회 전 사장과 임직원 등 9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관련공무원 8명이 징계 또는 경고 조치를 받았다.


교통공사와 한신공영간 법적 소송도 진행중이다. 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의 부실시공 및 안내륜 축 추락사고 등에 따른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2012년 9월 한신공영을 상대로 272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레일바이크→ 소형 모노레일로 번복=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월미은하레일을 ‘레일바이크’로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안전성 논란이 많던 Y레일을 철거한 뒤 기존 시설과 차별화한 전국 유일의 스카이바이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A사를 선정했고 A사는 보증금으로 9억5000만원을 납부했다.


하지만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조사, 시민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결정된 레일바이크가 유정복 시장이 취임하면서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쪽으로 상황이 다시 바뀌면서 지역사회 찬반 논란이 일었다.


유 시장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만큼 시민에게 가장 유용한 방안을 찾겠다는 것인데, 새누리당이 다수인 인천시의회까지 가세하면서 정치쟁점화 됐다.


이후 월미은하레일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인천시는 최근 월미은하레일을 레일바이크 대신 ‘소형 모노레일’로 활용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월미은하레일을 준공하고도 정상개통을 못한 것도 모자라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만 1년여가 걸린 셈이다.


교통공사는 레일바이크가 날씨 영향 때문에 운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페달을 밟아야 하는 특성상 중·장년층의 이용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소형 모노레일 활용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정했다.


◆민간사업자 자격 논란= 월미은하레일이 소형 모노레일로 사업이 추진되면 기존 Y레일과 차량은 교체가 불가피하다. 우선협상자인 A사는 철거비 포함 총 190억원을 들여 18개월 간의 공사 기간을 거친 뒤 이르면 2016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년간 운영권을 확보하게 되는 A사는 매년 수익금 중 8억원을 시에 납부하게 된다.


교통공사는 A사의 기술력 등에 대한 검증작업을 마치는대로 이르면 이달 중 사업방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A사의 사업자 자격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A사는 자본금 14억5000만원의 시스템 엔지리어링사다. 사업분야는 조경·토목·환경디자인·철도·신교통시스템 등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노레일 건설(시공) 실적이 없다는 사실이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나면서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다.


이도형 시의원은 지난달 24일 건설교통위 행정사무감사에서 “A사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2008년부터 고가 모노레일 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시공이 아닌, 마스터플랜을 구축하는 수준”이라며 A사의 시공 실적 부재와 기술력 등을 지적했다.


또 A사의 협력사인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B사가 2006년 파주영어마을에 노면전차(트램)를 설치했다가 안전성 문제로 운행 중단 처분을 받은 사실도 문제가 됐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A사가 모노레일 건설 실적은 없지만 연구개발·설계 경험을 충분히 갖춰 자격에 문제가 없다”며 “사업자 공모당시 시공·제작 능력이 있는 협력업체를 참여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철도차량 시공·제작 능력이 있으면 궤도차량도 가능하고, 국내에 이런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이 많다”며 “A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자본·기술력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