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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분향소 속속 문닫아…‘그래도 잊지마자’ 추모발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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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김재연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8개월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전국 광역시·도에서 운영돼온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해체를 전후로 서울과 부산, 대구, 경남, 경북을 비롯한 대부분의 광역시도가 이미 분향소를 철거했으며 사고와 관련된 전남도와 인천에서도 각각 합동분향소를 실내로 이전했거나 연내까지만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단원고가 소재한 경기 안산시 등에 남아 있는 합동분향소에는 세밑 추위도 아랑곳 않고 피해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기 위한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행정자치부와 각 시·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달 21일 서울광장 분향소를 종료, 서울도서관 내 추모공간을 마련한 데 이어 전남도가 지난 8일 도민 만남의 광장에 있던 합동분향소를 청사 내로 옮겨 운영중이다.

경기도는 사고발생 후 도내 31개 시·군에서 설치된 분향소가 모두 문을 닫은 채 현재 도청 신관 1층에 마련된 분향소 1곳만이 운영되고 있다. 충북도와 대전도 각각 오는 19일, 22일까지만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세월호 출발지이며 일반인 희생자의 영정이 안치된 인천은 정부 운영 합동분향소 철거가 논의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책위’가 지난달 “국가 세금으로 분향소의 지속적 운영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이라며 합동분양소를 언제 폐쇄할지를 정부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유족들의 뜻을 수용해 이달 말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인천 분향소는 최근 운영비가 바닥 난 상황이라 예산문제를 고려하더라도 더이상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분향소가 속속 문을 닫고 있지만 연말 연시 추모공간을 찾아 애도를 표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도서관 추모공간과 안산 합동분향소에는 하루 평균 150명의 시민들이 찾아 올해 가장 가슴아팠던 그날을 기억하며 앞으로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없길 기원하고 있다.


16일 서울도서관 3층 추모공간 벽에는 방문객들이 남긴 애도의 메시지들이 가득했다. ‘언니 오빠들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아 정말 죄송해요’라고 삐뚤삐뚤 쓰인 글씨부터 벌써 한해가 지나가고 있음을 아쉬워하며 세월호 사고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내용까지 다양한 내용의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경기 안양시 석수동에서 왔다는 백란(25)씨는 “여기 와 보니 그날의 참사 모습이 생생이 떠올라 울컥했다”며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추모공간을 찾아 세월호 사고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일 때문에 서울에 왔다 추모공간을 들렀다는 송석정(44)씨는 “세월호 사고는 한 개인을 국가가 보호해줄 거라는 일말의 믿음을 깨버린 참사였다”며 “추모공간을 찾으니 초등학교 아이를 둔 엄마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외 분향소 운영 때에 비해 추모객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강추위 속에서도 세월호 사고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방학이 되면 추모공간을 찾는 시민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분향소 유지 여부가 특히 관심을 모으는 안산의 경우 세월호 참사의 ‘상징적’ 공간으로서 합동분향소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안산시 관계자는 “겨울철에 잠시 실내로 옮기자는 일부 유족들의 의견이 있었으나 전체총회에서 정식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른 광역시도와 달리 안산에서는 분향소 철거 예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인천=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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