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밀양점 등 영남권 5개 점포, 메가마트에 매매 타진…中화룬완자에 매각도 검토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일괄 매각이 여의치 않자 점포를 쪼개서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 역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외신에 따르면 테스코는 해외법인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유럽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으며 홈플러스와 태국 테스코로터스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홈플러스 매각은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뒤 데이브 루이스 회장이 영입되며 본격화됐다. 루이스 회장은 취임 직후 테스코 해외법인의 실적을 검토한 뒤 매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임 두달 여만인 지난 10월말 한국을 방문하면서 매각설에 힘이 실렸다.
이후 홈플러스는 농심그룹 계열사 메가마트에 영남권 일부 점포의 매매를 타진했다.
7조원 정도로 덩치가 큰 홈플러스의 매각이 여의치 않자 지역별로 점포를 쪼개서 매각키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삼천포점ㆍ밀양점ㆍ칠곡점ㆍ장림점ㆍ감만점 등 영남지역 5개 점포로, 홈플러스 점포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매출이 부진한 곳이다.
메가마트는 부산ㆍ경남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13개의 대형마트를 운영 중이다.
메가마트의 모회사인 농심측은 "인수 제의를 받기는 했으나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로의 매각이 여의치 않자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중국내 파트너인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화룬완자(華潤萬家)로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룬완자는 중국 국영기업인 화룬그룹의 자회사로 2013년 기준 중국 전역에 46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유통업체다. 특히 화룬완자는 테스코와 중국에 합자회사를 설립 중이다. 합자회사 지분은 화룬이 80%, 테스코가 20%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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