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포스코와 세아그룹이 4개월 만에 빅딜을 성사시켰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지난 8월 초 포스코특수강 인수합병(M&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4개월만인 4일 본계약에 서명했다. 지난달 초 양측은 일부 지분 매각에 사실상 합의를 해놓고도 포스코특수강 노조의 반대로 인해 계약을 미뤄왔다.
하지만 노조가 양사 사측과 협의를 통해 5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정리해고는 없다는 것을 약속하면서 결국 매각에 손을 들어줬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이번 포스코특수강 빅딜을 추진하면서 양사간 향후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뒀다.
우선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특수강 지분 72%중 52%를 매각하고, 20% 지분은 남길 방침이다. 포스코는 파트너십 유지와 포스코특수강의 안착을 위해 지분 20%를 당분간 보유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일정기간이 지나면 20%의 지분도 세아그룹이 전량 매입한다. 이에따라 포스코가 우선 매각하는 지분 52%의 가격은 약 5600억원이고 20%까지 매각이 완료된 대금은 약 7900억원이다.
아울러 장부가치가 2200억원 수준인 베트남 형강사업(PSSV)이 포스코에 남아 양측간 협력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두 회사는 노사간 협의를 통해 5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정리해고는 없다는 것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구조조정과 특수강 업계의 전문화를 위해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8월 세아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가격 등 최종 협상을 진행해왔다.
포스코는 지난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비핵심 사업분야의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포스코특수강은 애초 기업공개가 추진됐다가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따라서 세아는 내년 하반기 연산 100만t의 특수강 공장을 완공하는 현대제철과 함께 특수강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갖추게 됐다. 현대제철도 최근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세아그룹 측에서는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의 인수자로 나서 당분간 세아베스틸의 자회사 형태로 둘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은 연간 300만t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고 포스코특수강은 연간 100만t의 스테인리스와 특수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를 합하면 세아그룹은 세계 최대인 400만t 규모의 특수강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양사간 사업 중복 영역이 거의 없고, 중복되는 탄소합금강 분야도 포스코특수강의 점유율이 미미해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돼 기업결합에는 문제가 없을 것” 이라며’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 혁신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사업구조 재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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