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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살아난 관치인사 망령…당국 눈치보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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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 이사회 열리기도 전에 내정설
우리은행장 인선 과정서도 '서금회' 인물 급부상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김철현 기자] 금융협회들과 우리은행이 자율적으로 수장을 뽑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금융당국 안색 살피기'에 바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일부 인사 선임에서 내정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자율의 탈을 쓴 '신관치'라는 불필요한 의혹을 사는 형국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특정인사를 회장에 내정했다는 소문이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사회나 사원총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내정설이 흘러나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정치권 등이 밀실인사를 대해 거세게 비판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해명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같은 반발에 은행연합회는 전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선정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은행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회장선임의 경우 당국에서 추천한 인사가 있다고 하면 이사회에서 일사천리로 통과된다"며 "노조의 반발과 여론 악화로 회장선임의 건을 사원총회 때까지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끝에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을 단독 후보를 추천했다.


당초 지난 18일 열린 제1차 회추위에서 후보를 추천하려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열린 다음날인 25일로 제2차 회추위 일정을 잡은 것이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누가 선정되는지를 보고 회추위에서 생보협회장 후보를 정하기 위해 2차 회추위 날짜도 25일로 정했다"고 전했다. 결국 금융당국의 눈치를 본 셈이다.


우리은행 행장 인선 과정에서도 신관치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순우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다가 갑자기 '서금회'의 지원을 받은 이광구 부행장이 급부상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졸업한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3명, 외부 전문가 3명, 예금보험공사 임원 1명으로 구성된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때만 해도 이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렸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을 무난하게 이끌어 왔고 포용 리더십으로 자회사 매각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잡음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민영화의 마지막 단추인 우리은행 매각을 앞두고 행장을 교체하는 것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서금회의 지원을 받아 이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뒤 우리은행 행장 인선은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 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의 전통 뱅커로 우리은행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서금회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관치'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56.97%를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이미 정수경 감사 선임시 '정피아' 논란이 일기도 하는 등 인사에 있어서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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