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늘고 中공장 가동률 높아
폴크스바겐·도요타만 해낸 기록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가 올해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 연간 판매 '500만대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국내외 완성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 연간 판매 500만대를 넘긴 곳은 독일 폴크스바겐과 일본 도요타 단 2곳뿐이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3ㆍ4분기(1∼9월)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 판매한 승용차는 모두 340만6599대다. 이는 현대차가 생산하는 상용차(쓰촨현대 포함)와 반조립제품(CKD)을 제외한 수치다.
국내공장에서 116만6430대, 해외공장에서 224만169대를 생산·판매했다. 계절조정 연간 판매전망치로 추산하면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454만대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연말 수요가 늘어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다 터키와 인도 공장의 하반기 가동률이 예년보다 높다는 점, 4·4분기 휴일이 적어 국내 공장 가동일수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암하면 연간 판매량이 500만대를 육박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자동차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잇따라 신차를 투입해 판매량이 늘고 있는 중국 1~3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점도 호재다.
단일 브랜드 500만대 판매는 '규모의 경제'를 갖췄다는 뜻으로 완성차업계에선 '마의 벽'으로 불린다. 특히 500만대는 곧 '브랜드 파워'라는 점에서 현대차의 위상이 수직상승하는 계기가 된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부품구매 등에 있어 대규모 주문이 가능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동안 연간 판매 500만대를 넘긴 브랜드는 독일 폴크스바겐과 일본 도요타 정도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쉐보레와 뷰익, 캐딜락, 오펠 등 주요 시장이나 차종별로 브랜드를 세분화해 운영해 각 브랜드별 판매대수가 나뉘며, 포드는 연간 판매량이 600만대 수준이긴하나 북미지역에서 팔리는 픽업트럭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한 브랜드로 글로벌 연간 판매가 500만대를 넘는다는 것은 소비자 인지도와 맞물린다"며 "소비자 인지도 상승은 브랜드 가치가 오르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브랜드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104억달러로 전 세계 브랜드 가운데 40위를 차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중에선 7위에 올라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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