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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3일로 北 억류 2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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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가 3일로 북한 억류 만 2년을 넘겼다. 케네스 배의 북한 억류 기간은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기록으로는 최장기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그를 석방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여행사를 운영 중이던 케네스 배가 함경북도 나선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2012년 11월3일 북한에 억류됐다는 사실은 한 달 뒤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보안 검색 중 소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됐지만 여행 중 찍은 북한 꽃제비 사진들이 억류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사건 발생 38일 만인 12월11일 미 국무부가 배씨 사건을 처음으로 언급했고 미국을 대리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가 억류 48일째인 같은 해 12월21일 처음으로 접촉했다.

이듬해 1월7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방북했으나 배씨는 귀국하지 못했다.


북한의 최고 사법기관인 최고재판소는 2013년 4월30일 배씨에게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 혐의를 적용해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하고 5월14일 특별교화소에 수감했다.


미 국무부의 사면 촉구와 배씨 귀환 운동에도 침묵하던 북한은 7월4일 배씨를 카메라 앞에 처음 세웠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8월27일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계획을 발표했지만 북한은 미국이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띄워 인도주의적 대화 분위기를 망쳤다며 마지막 순간 킹 특사 초청을 전격 철회했다.


배씨의 여동생 테리 정씨는 지난해 11월4일 성명을 발표하고 가족 모두 인질로 잡혀있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배씨는 올해 1월20일 두 번째로 모습을 드러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월6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배씨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킹 특사는 나흘 뒤 방북계획을 잡았지만 북한은 2주 뒤 시작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이유로 킹 특사 초청을 취소했다. 북한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와 릭 라슨 연방 하원의원의 방북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리동일 차석대사는 4월5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인권 문제를 지적해온 킹 특사의 북한 방문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반면 북한은 지난달 21일 6개월간 억류했던 미국인 제프리 파울씨를 석방해 배씨 가족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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