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변인 성명 "전단살포 빌미 남북대화 중단 유감"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는 북한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북 전단을 빌미로 남북대화를 중단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2일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북한이 1일 조평통 성명을 통해 민간의 자율적 전단살포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이를 비호·지원한다고 왜곡하고, 이를 빌미로 남북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나아가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고, 국민에 대해 '처단'운운하는 것은 남북합의와 국제규범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동이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위해를 가하려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경고했다.
통일부 대변인 성명은 "우리 정부는 그동안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위해 대화와 협력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지난 8월부터 남북고위급접촉을 선제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북한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 고위층 3인을 통해 제2차 고위급접촉을 10월 말에서 11월초 사이에 개최하자며 호응했으나, 이후 실망스럽게도 부당한 전제조건을 내세우며 제2차 고위급접촉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북한은 일방적이고 위협적인 주장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하며, 소위 그들의 최고존엄만을 생각하는 비이성적 행태가 국제사회에 어떻게 비추어질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아울러 북한이 진정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그에 걸맞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북한 조평통은 1일 성명에서 "삐라(전단)살포문제는 단순히 제2차 북남고위급접촉과 관련된 문제이기 전에 우리의 최고존엄과 관련된 중대문제"라면서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자들은 그가 누구이건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철석같은 의지이고 확고부동한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삐라살포망동을 제지하기는커녕 비호, 두둔, 조장하는자들과 그 무슨 대화를 하고 북남관계개선을 논의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다"면서 "남조선당국은 삐라살포망동이 계속되는 한 우리와 마주앉아 대화할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조평통은 또 "남조선당국은 우리 혁명무력이 삐라살포놀음을 벌리는 경우 기구조준타격은 물론, 그 본거지타격과 배후지휘세력 타격까지 선포하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삐라살포망동에 가담한 범죄자들을 온 민족의 이름으로 단호히 심판, 처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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