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번째 세월호 실종자 황지현 양, 18번째 생일에 부모님 품으로
[아시아경제 김진욱 인턴기자] 28일 발견된 295번째 세월호 실종자가 황지현(17) 양으로 30일 밝혀졌다. 황 양은 자신의 생일인 10월29일, 따뜻한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왔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8일 오후 5시30분쯤 세월호 선내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시신은 민간 잠수사가 투입돼 한 시간가량 악전고투한 끝에 6시20분쯤 선체에서 빠져나와 수습됐다.
이날 실종자 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가 황인열·심명섭 부부에게 인상착의를 듣고 황 양의 신원을 확인했다. 수습된 시신은 황 양이 마지막으로 입고 있던 옷과 흡사한 숫자 '24'가 적힌 감색 티셔츠와 쫄바지(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황씨 부부는 팽목항 선착장에서 150m 떨어진 시신안치소에서 딸을 대면했다. 참사 후 295번째로 수습된 희생자의 모습을 확인한 황인열씨는 "딸이 맞다"며 오열했다. 이 시신은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 결과 황 양으로 확인됐다.
황 양이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오기 3시간 전, 팽목항 방파제에선 황 양의 생일잔치가 열렸다. 황씨 부부는 황 양의 케이크에 18개의 초를 꽂으며 눈물을 흘렸다. 생일상에는 평소 황 양이 좋아하던 피자와 생크림 케이크, 삶은 계란이 올랐다.
황 양이 발견된 것은 지난 7월18일 여성 조리사 이모 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 102일 만이다. 인양은 103일 만에 이뤄졌다. 황 양을 포함해 시신이 수습된 사망자는 295명이다. 이제 바다 속에는 9명이 남았다.
김진욱 인턴기자 ll959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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