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국투자증권은 24일 대림산업에 대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해 목표주가를 기존 10만6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16%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대림산업은 3분기 연결 기준 189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55% 감소한 2조903억7400만원, 당기순손실은 1676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이경자 한투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법인(DSA)의 영업손실 2550억원으로 1890억원의 연결 영업적자를 시현했고, 예상을 크게 하회한 이유는 'Isocyanates'에 1380억원, 'Elastomer' 1010억원, '라빅 CP 1,2' 760억원 등 총 3370억원의 추가원가(충당금 1230억원 포함)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프로젝트의 종료만이 이익 예측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2011~2012년 수주한 사우디 프로젝트 대부분에서 손실이 큰 이유는 당시 낙찰 가격이 낮았다는 근본적인 이유 외에도 단기에 많은 프로젝트가 집중되며 현지 인력 조달 등 리소스 조달에서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라며 "당시 발주된 프로젝트는 대부분 2015년 상반기에 마무리되는데, 분명한 것은 당시 수주했던 프로젝트가 거의 예외 없이 손실로 드러나며 오직 해당 현장의 종료만이 이익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남은 사우디 잔고는 총 12억달러로 파악했다.
2014년 영업이익은 2610억원에서 510억원으로 하향했다. 2015년 영업이익도 기존 대비 11% 하향조정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적자 시현 이후 추가 사업비용 증가(cost overrun)의 불안이 잠복해 있었는데 이번 3분기 실적은 차라리 불확실성 해소의 의미가 있다"며 "실망스럽지만 그만큼 주가에도 많이 반영됐고, 제조 기반이 있는 건설사로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했다. 이어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의 현 주가에서는 바닥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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