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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시진핑 열전]중국인 씀씀이 따라 세계 관광·유통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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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경제의 글로벌 영향력은?

[아베-시진핑 열전]중국인 씀씀이 따라 세계 관광·유통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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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해외 순방에 나서거나 다른 나라 원수를 만날 때마다 해외 언론에서 다루는 단골 주제가 있다. 중국이 얼마나 많은 선물 보따리를 풀었느냐다.

이는 시 주석과 만남이 곧 중국의 대규모 투자 약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 번 기침하면 세계 경제는 독감에 걸릴 정도로 현재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해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조만간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이달 초순 발간한 보고서에서 10년 안에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로 우뚝 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명목 GDP는 오는 2024년 28조2500억달러(약 2경9507조원)로 늘어 미국의 27조3100억달러를 넘어서리라는 게 IHS의 예상이다. 따라서 세계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10년 뒤 20%로 높아질 것이다.


이런 분석이 가능한 근거 가운데 하나는 14억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소비자 지출이다. IHS는 지난해 3조달러를 넘어선 중국의 소비자 지출이 2023년 말 11조달러로 폭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10년 간 연 평균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7.7%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넘치는 외환보유고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현재 3조9900억달러로 세계 최대다. 중국은 대규모 외환보유고로 미 국채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지난 7월 현재 1조2649억달러다. 하지만 영국ㆍ벨기에 등 다른 나라를 통해 사들이는 미 국채까지 포함하면 실제 규모와 파급력은 더 커진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 외교적 마찰이 빚어질 때마다 경제 전문가들은 행여나 중국이 미 국채를 시장에서 팔아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한다.


중국은 원자재 시장에서도 '큰손'으로 꼽히며 시장 가격의 등락을 쥐락펴락한다. 중국인들이 금 모으기에 나서면 금값이 들썩이고 중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철광석ㆍ구리 같은 산업용 원자재의 가격 흐름과 투자 분위기가 달라진다.


세계 억만장자 수에서 중국은 미국의 뒤를 이어 2위다. 세계에서 관광 지출이 가장 많은 나라가 중국이다. 따라서 세계 관광ㆍ유통시장은 중국인들의 씀씀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세계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이처럼 크게 확대됐다. 중국 정부가 최근 성장둔화를 감내하고 개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세계 원자재ㆍ산업ㆍ유통ㆍ금융 시장이 바짝 긴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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