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도 17일부터 판매…금값 하락에 치솟는 관심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다음달이면 4대 은행에서 골드바를 살 수 있게 된다. 신한·KB국민·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골드클럽PB센터를 중심으로 골드바 판매를 시작한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PB센터에서만 취급하던 골드바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은행권 전반에서 골드바에 대한 관심이 치솟는 건 금값이 최고가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에 투자처를 잃은 자산가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17일부터 골드클럽 114곳에서 골드바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판매 단위는 1kg, 100g, 10g으로 고객이 예약을 하면 3∼4일 후 영업점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거래는 한국금거래소3M의 골드바를 위탁판매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전 영업점에서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0개 영업점에서 골드바를 취급하기 시작한 우리은행은 지난 6월 100곳으로 취급점포를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 왔다. 이는 지난달 12일부터 실버바 1kg을 전 영업점에서 취급하는데 따른 것이다. 초반에 자산가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 지역에서만 판매했지만 실버바와 골드바의 판매 채널이 달라 고객들에게 야기될 수 있는 혼란을 없애기 위해 취급 지점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전 영업점으로 골드바 판매를 확대한 지난 한달 동안 판매가 세 배이상 늘었다. 우리은행은 골드바 판매를 홍보하기 위해 연내 골드바 1kg를 구입하면 100g짜리 실버바를 함께 지급하는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을 통해서도 골드바는 꾸준한 인기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3년 은행권 최초로 골드바 판매를 시작했고, 국민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취급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판매량이 가장 많은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600∼800kg, KB국민은행은 300∼400kg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금시세는 2011년9월 최고가 대비 60%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당시 29만5029원이었던 금 한돈(3.75g)은 29일 16만7500원에 거래됐다. 소비자들은 당시 7733만원 수준이었던 골드바 1kg를 지금은 4765만원에 살 수 있다. 이처럼 금값이 하락하면서 저가에 금 투자를 꿈꾸는 자산가들이 금 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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