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동아시아연구원 주최 한반도국제포럼 발제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26일 "북한과 대화도 진행해야 한다. 북한이 완전 고립됐다는 느낌을 갖게 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이날 통일부와 동아시아연구원 주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 한반도국제포럼' 특별강연에서 "6자회담 재개도 필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그보다 작은 규모의 협의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 문제와 관련, "'하나의 중국'(원칙)과 같이 국가가 하나로 통합돼서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개념은 한반도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봤을 때 하나의 한국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난민 발생이나 대량살상무기 확산 가능성, 군인들이 국경을 넘게 될 때의외교적 문제 등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미래와 통일 시나리오 협의에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해야 하고 중국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한중관계와 관련, "한국과 중국 간의 긍정적 외교관계는굉장히 고무적으로, 아시아에 있어서 지난 10년간 가장 고무적인 것"이라면서 "한국에 바란다면 한국이 주도해서 중국의 외교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그는 "한일관계가 현재 좋지 않다는 것을 미국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이에 관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 있다"면서"역사문제라는 것은 존재하고, 이런 시각의 차이가 계속 존재하는 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체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어떤 사람은 역사는 역사가에 맡기고 미래를 추구하자고 얘기하지만 이것은 가능한 접근이 아니다"면서 "궁극적으로 이런 문제는 해결돼야 할 것이고, 미국은 조용한 방식으로 일본 측에 이런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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