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금리 인상을 사실상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보험 업계 행사에 참석한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금리 인상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정상화가 가까워졌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해도 된다"고 밝혔다.
카니 총재는 "미리 정해진 코스는 없지만 금리 인상 시점은 경제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BOE의 여러 관계자들은 임금성장에 대한 지표를 중시하는 듯 한 발언을 이어왔다. 네마 샤피크 BOE 부총재도 이날 임금 상승과 금리 인상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카니 총재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날 약세를 보이던 파운드화는 달러대비 강세로 전환하는 등 시장은 영국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카니 총재와 샤피크 BOE 부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자국의 최대 수출파트너인 유로존의 경기 상황이 되살아나는 영국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샤피크 부총재는 "재정 정책보다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위기 국가의 구조조정과 성장위주 경제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금리 인화와 자산 매입을 시행중이고, 더 나아가 양적완화의 가능성까지 흘리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의 성장 노력이 절실하다는 조언이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리투아니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장과 인플레 둔화에 맞서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며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또다시 내비쳤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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