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독서대국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전자책 시장 시장이 오는 2017년에 2조원대(1910억엔)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이상이 전자서적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기업들이 이를 적극 공략해야한다는 조언이다.
14일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전자서적 시장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050억엔(약 1270억원)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야노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소매액 기준 전년대비 19.7% 증가한 850억 엔이었다. 업계에서 전자책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2017년도는 1910억 엔 규모로 예측된다.
이번 조사는 일본 내 출판사, 인쇄소, 출판중개회사, 전자서적 스토어 등을 대상으로 했다. PC, PDA, 휴대전화, 스마트 폰, 태블릿, 전자서적 리더 전용으로 배송되는 전자서적 콘텐츠를 소매가격 기준으로 산출한 것으로 전자신문과 교과서, 학술 도서, 단말기 대금, 데이터 다운로드에 드는 통신비 등은 제외한 것이다.
무역관은 스마트폰 보급, 태블릿 등 디바이스 진화, 외국계 전자서적 스토어 일본시장 본격 진출 등이 전자서적 시장 견인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분야별로는 만화 분야가 650억 엔(6260억원), 서적(소설(문학), 경제지, 실용서 등) 분야가 160억 엔(1543억원), 잡지 분야가 40억 엔( 순이다. 만화 분야가 전체시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만화는 장편 시리즈가 많고 과거 작품을 묶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시장비중이 높은 한 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분야별로 만화는 성장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소설이나 문학 등의 읽을거리 분야에서는 점차적 전자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책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은 스마트폰 유저다. 닐슨이 지난 2월 발표한 ‘스마트 폰용 도서.만화 서비스 이용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 폰으로 '전자서적 서비스'(도서 구입서적 열람 등)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은 올해 1월 현재 2000만 명(리치 55 %) 이상이다. 이는 지난해 5월 기준, 1403만 명에서 8개월 사이 670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8~29세의 이용시간이 가장 길어 1인당 67분(월·기준)이고, 나이가 높아짐에 따라 이용시간은 감소하는 추세다.
코트라 관계자는 "전자서적 이용은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분야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 전자서적을 제작하는 국내 기업의 경우, 우수한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일본시장 진출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본의 일반 서적 시장 뿐만 아니라 대학을 겨냥한 다양한 앱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 대학은 변화하는 전자서적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LAN 교체 등 인프라 개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클라우드 이용도 더욱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전자서적 이용은 이용자 수의 과반이 스마트 폰으로 하고 있어 스마트 폰용 다양한 앱을 개발, 소개하는 것도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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