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상황 변화..김재원 "다음달 3일내 본회의 열 방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세월호 정국이 변화 조짐을 보이면서 추석연휴 전 국회 본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다음 달부터 9월 정기국회가 개회되는 데다 산적한 법안을 감안할 때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본회의는 지난 6월24일 19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소집된 이후 2개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추석 이전 본회의 개최 전망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음달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28일 당내 온건파 의원들과 회동한 이후 정기국회 참석 의사를 밝힌데 이어 당 차원에서는 29일 개회식 참석을 공식화했다.
불과 이틀 전까지 새정치연합이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정기국회 마저 파행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180도 바뀐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개회식과 본회의 참석 여부는 별개"라며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지만 소속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추석 이전에 본회의가 어떤 형태로든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 한 재선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월호특별법 합의와 상관 없이 본회의는 일단 열릴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기국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최고의결기구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당 역시 추석 연휴 전에 본회의를 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야당과 아직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달 3일 안건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야당이 개회식에 참석하는 만큼 그날 오전 중에 정기국회 일정을 타결 지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완구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가 세월호 유가족들과 잇달아 접촉을 가지면서 연휴 이전에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본회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다소 높아졌지만 국가적인 관심이 쏠린 경제살리기 및 민생법안 처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임명 승인건을 처리하고 3일 본회의에서는 대법관 임명동의안, 상임위 계수조정, 체포동의안 등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세월호 특별법이 최우선 처리법안이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본회의가 열린다고 해도 각종 승인안을 처리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