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선발투수 니퍼트가 좋은 투구를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찍 교체했다.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가 좋은 역할을 해줬다."
28일 삼성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송일수 두산 감독(64)의 소감이다. 두산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6-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과의 올 시즌 맞대결에서 8승 6패 우위를 이어나가며 시즌 전적 46승 56패를 기록, 4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4위 LG가 문학 원정경기에서 SK에 2-4로 패하면서 승차는 다시 두 경기로 줄었다.
두산은 선발 더스틴 니퍼트(33)의 6이닝 8피안타 1실점 호투 속 1회와 5회 공격에서 석 점씩을 내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니퍼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명준(25)과 네 번째 투수 정재훈(34)이 7회와 8회 한 점씩을 내줬고, 8회 2사부터 등판한 이용찬(26)이 3피안타 2실점으로 한 점차까지 쫓겼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2사 2루 실점위기에서 삼성 5번 타자 이승엽(38)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가까스로 팀 승리를 지켰다. 송 감독은 "두세 점 정도를 더 낼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어려운 승부를 했다"고 했다.
니퍼트는 '삼성 천적'임을 재확인하며 시즌 11승(7패 1홀드)째를 올렸다. 투구수는 104개. 볼넷은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네 개를 잡았다. 여기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두산에서 활약한 맷 랜들(37)과 함께 외국인투수 단일팀 개인 통산 최다승 타이 기록도 세웠다.
니퍼트는 "경기 전 감기몸살 기운이 있어 생각보다 많이 못 던져 아쉽다"며 "기록에 대해서는 몰랐다. 내 기록보다는 팀이 이겨 만족한다"고 했다. 윤명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19)도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삼성은 시즌 10승에 다섯 번째로 도전한 선발 윤성환이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이 9회 두 점을 만회하며 끝까지 추격했지만 한 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2연패에 빠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51)은 "초·중반 따라 붙을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줬다"고 했다.
한편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두 팀 간의 경기에서 두산은 유희관(28)을, 삼성은 배영수(33)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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