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올해 첫 국정감사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위 공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국회 일부 상임위원회 의원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부터 국감을 두 번 분리 실시하면서 예년보다 일정이 빨라진 탓에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데다 세월호 정국 변수로 국감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주에만 3명의 고위 공직 후보자의 인사 검증이 예정돼 있어 해당 상임위 의원은 인사청문회와 국감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18일에는 기획재정위에서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임 후보자의 경우 공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한 사실에 대한 특혜 의혹 외에는 별 다른 쟁점이 없었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과거 후보자를 무더기로 낙마시켰던 병역 특례,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등 3대 의혹은 더 이상 공격 포인트가 되지 않는다"면서 "정책 검증이 필요한 후보자의 경우 의원실에서는 준비 작업이 더 힘들다"고 전했다.
하루 뒤인 19일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열린다. 교문위는 2주 전에도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준비로 바빴다.
교문위 소속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국감 준비도 빠듯한데 하필이면 인사청문회가 두 건이나 겹쳐 교문위 소속 의원실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교문위의 국감 대상 기관은 1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평소에도 바쁜 상임위로 꼽힌다.
오는 21일에는 안전행정위가 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연다. 강 후보자는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의 마지막 인사청문 대상자다. 김 후보자는 과거 1990년대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강 후보자는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상태로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여야가 무난히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올해는 분리 국감을 첫 실시하면서 각 의원실마다 이슈 선점에 대한 압박이 적지 않은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최우선 해결과제가 되다보니 국감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사청문회가 겹친 상임위는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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