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 소탕을 위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군사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파벨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과의 4자회담에 앞서 독일 라디오 방송 '도이칠란트풍크'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군사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런 도움(군사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현장(동부 지역)에서 싸우는 정부군이 훨씬 수월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림킨은 러시아 영토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포격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고 반군에 대한 무기와 병력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반군이 러시아로부터 탱크와 전투요원을 공급받는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 총리가 이날 공개한 유튜브 동영상에서 "러시아가 보낸 탱크 30대를 포함한 기갑차량 150여대, 자국에서 4개월간 훈련받은 전투요원 1200명을 받는 과정이다"고 말한 것이다.
앞서 하루 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서 자국 국경으로 넘어온 군용 차량 일부를 파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클림킨은 그러면서도 반군과의 휴전 협상이 성사돼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책이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클림킨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프랑스의 로랑 파비위스,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등 4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오후 베를린의 외교부 영빈관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장관들은 회담에서 정부군과 반군 교전으로 재난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러시아의 인도주의 구호물자 전달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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