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2주 동안 시리아 동부지역 부족민 700여명을 살해했다고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SOHR 관계자는 IS가 자신들이 이달 초 장악한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주(州)의 여러 마을에서 샤이타트 부족민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IS에 체포된 후 재판을 거쳐 사형이 집행됐다. 지난 주 IS가 진입한 직후 그라네이즈 지역에서만 하루에 300명의 남자들이 사형 당했다. 민간인 위주인 사망자 대부분은 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이들은 전투 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이에 따르면 IS측은 샤이타르 부족에게 3일의 시한을 주고 거주지를 떠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SOHR의 한 관계자는 "부족민 일부가 IS 통치를 인정하지 않자 IS가 샤이타트 부족민을 이단자로 칭하고 처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IS는 지난 7월 시리아의 유전지대를 점령한 이 후 샤이타르 부족민과 갈등을 빚어왔다.
IS는 이라크는 물론 시리아 북부 및 동부까지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라크 지역에서 기독교 신도와 소수 공동체가 IS에 의해 몰살될 위기에 처하자 미국은 최근 '제한적' 공습을 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수니파 무장단체'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최대 모술 댐 인근을 공습, IS 대원 15명을 제거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6일(현지시간)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해 티그리스 강과 연결된 모술 댐 주변, 신자르 산악 지대 등 이라크 북부에 9차례에 걸친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작전 직후 쿠르드 군이 모술 댐을 탈환했다고 쿠르드군 고위 간부는 전했다.
이번 공습 작전은 IS가 이라크 북부 지역의 소수종족 야지디족 주민에 개종을 강요하며 학살을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뤄졌다.
IS 무장세력은 지난 15일 신자르 인근의 야지디족 마을을 공격해 남성 80명을 총살하고, 여성 100명 이상을 납치했다고 외신이 일제히 전했다.
한편 시리아 야권은 이날 자국 내 IS 세력에 대해서도 미국이 공습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