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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까지 눈독…동부하이텍 내달 본입찰 접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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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내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동부하이텍에 중국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전일 진행된 동부하이텍 기업 실사 작업에 중국 SMIC 등 전략적 투자자(SI) 2곳이 참여했다. 대만계 TSMC사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인수의향서(LOI)를 이미 제출한 국내 투자펀드 한앤컴퍼니와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미국계 펀드인 베인캐피털 등 재무적 투자자(FI) 3곳 뿐 아니라 중국계 SI사들까지 5곳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예상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1200억위안(약 20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동부하이텍으로서는 큰 의미가 있다. 자금을 지원한 뒤 시간이 흐르면 투자금을 회수해 성과를 기대하는 재무적 투자자와는 달리, 관련 기업인 전략적 투자자들은 동부하이텍과 함께 성장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계 기업이 동부하이텍을 인수할 경우, 기술력을 보안해 한 단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LG그룹,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은 동부하이텍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쪽으로든 동부하이텍은 해외 업체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동부하이텍 매각 자체만으로 심각한 기술유출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중국 업체들이 동부하이텍을 인수한 뒤 파운드리 단가를 크게 낮추는 것이 신경쓰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부하이텍은 반도체 공장을 직접 갖고 있지 않은 팹리스 기업들의 위탁생산(파운드리)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중국이 동부하이텍을 이용해 파운드리 단가를 크게 낮출 경우 국내 업체들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동부하이텍 매각을 진행하는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25일 현장 실사를 거쳐 다음 달 중으로 본 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은 6월에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으나 지분 처리 문제 때문에 지연됐다가 이번에 실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아직 투자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동부가 처분할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매각 가격은 1500억∼2000억원 수준이다. 동부하이텍은 세계 파운드리 업계 9위 규모다.


동부하이텍은 1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애착을 갖고 키워온 회사로 반도체 설비 투자에 2조원 이상이 투입됐다. 주력 제품인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 소리, 온도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디지털 카메라용 CMOS 이미지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디지털 오디오 앰프칩, 디스플레이 구동칩(LDI) 등이 대표적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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