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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창궐' 서아프리카, 우기 겹쳐 설상가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7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위협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로 우기다와 말라리아, 장티푸스, 콜레라 등 각종 전염병이 흔히 발생하는 전염병이 우기가 다가오면서 현지 주민들이 '이중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다.

에볼라 감염자가 가장 많은 시에라리온에서는 사실상 불치병인 '에볼라 공포' 때문에 병원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아파도 병원에 가기를 극히 꺼리는 분위기다.


자신이 걸린 병이 말라리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병원에 갔다가 에볼라에 전염될까 봐 병원을 찾지 않고, 에볼라에 걸렸다고 판단되면 병원에서 치료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무당이나 주술에 의한 치료법을 찾다가 화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말라리아는 병원에서 충분히 치료될 수 있는 질병인데도 이런 이유로 병원을 기피하면서 평소 같으면 살 수 있는 환자가 죽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에 사는 이브라힘 칼로코흐(34)는 "말라리아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대신 약국으로 달려가 약을 사서 먹을 것"이라면서 "에볼라로 사방에서 난리인 요즘 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지역 병원들이 에볼라 전염 우려 때문에 새 환자를 받지 않으려고 하면서 '보통' 전염병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죽게 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인도지원부 서아프리카 사무소의 시프리엥 파브흐 소장은 "에볼라가 아닌 말라리아 같은 전염병의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전히 전염병 확산을 따라잡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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