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보건기구(WHO)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퍼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실험 단계 치료제를 사용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의료 윤리위원회를 소집한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등록된 치료약이나 백신은 없는 상태이지만 일부 실험단계의 치료제들이 개발 중이며 일부 치료제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WHO는 최근 인도주의적 기독교 단체인 '사마리탄스 퍼스'의 의료 종사자 2명이 실험 단계의 치료제로 병세가 호전된 사실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난 약품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지, 또 사용한다 하더라도 극히 제한된 양의 치료제만 사용이 가능한 상태에서 누구에게 투약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WHO 사무차장인 마리 폴 키에니 박사는 "치사율이 매우 높지만 검증된 치료제나백신이 없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우리는 비정상적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의료 윤리학자들에게 어떤 것이 책임있는 행동인지에 대해 권고해달라고 묻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새로운 신약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원칙은 일단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 얼마나 효과적인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인지 등의 연구가 병행됐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와 자원봉사자가 '지맵'(ZMapp)이라는 실험단계의 치료제를 긴급 투여받고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아프리카 환자들에게도 실험용 치료제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커져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